가을을 담은 윤하 노래

가을이 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음악들이 있습니다. 차분한 멜로디와 깊은 감성을 담아낸 윤하의 노래들은 계절의 변화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청량한 가을 하늘과 선선한 바람을 배경으로, 윤하의 곡들은 마음을 울리는 가사와 함께 따스한 위로를 전해줍니다.

이 기사에서는 가을의 정취를 담은 윤하의 대표 곡들을 살펴보고, 그 속에 숨겨진 감성을 함께 느껴보고자 합니다.

바람

MINDSET(2023)

아무도 만질 수 없는 기억의 바람
변해가는 거리에 다시 불어오면
잠시 손을 흔들어봐
이루지 못한 채 멀어진 꿈들에, oh

'바람'은 일본 정규 2집 <ひとつ空の下(한 하늘 아래)>의 첫 번째 수록곡인 '風(카제)'를 한국어로 번안한 곡입니다.

Y.HOLICS(홀릭스)들은 이 곡의 한국어 번안을 지속적으로 바랐으나, 이전 소속사와 관련된 저작권 문제로 인해 번안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바람들이 모여 원곡 발매 후 12년 7개월이 지난 2023년 5월에 마침내 한국어로 번안된 '바람'이 발매되었습니다.

'바람'은 부드러운 멜로디와 함께 깊은 여운을 남기는 곡입니다. 윤하의 섬세한 목소리는 바람처럼 가볍게 흐르면서도, 그 안에 담긴 그리움과 아련함이 듣는 이의 마음을 울립니다. 일상 속에서 지나간 순간들을 떠올리게 하며, 조용히 다가와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곡입니다.

기다리다

Audition(2006)

아홉번 내 마음 다쳐도 한번 웃는게 좋아
그대 곁이면 행복한 나라서
시린 표정 한번 조차도 편히 지은적 없죠
그대 말이면 뭐든 다 할듯 했었죠

'짝사랑'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 중 하나인 '기다리다'는 윤하의 첫 자작곡으로, 발매 당시 별다른 활동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이들의 노래방 애창곡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윤하 특유의 감성적인 목소리와 짝사랑의 설렘과 아픔을 담은 가사가 많은 이들에게 큰 위로와 공감을 전해주었기 때문입니다.

2024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삽입곡으로 사용되면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습니다. 드라마 속 감정선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곡의 감동을 더욱 깊게 만들어 주었던 것입니다.

이 곡은 윤하의 데뷔 20주년을 맞아 20주년 버전으로도 재발매되었습니다. 원곡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윤하의 성숙해진 목소리와 새로운 편곡이 더해져 한층 깊어진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기다리다'는 2집 앨범 수록곡 '미워하다', 그리고 3집 앨범 수록곡인 '사랑하다'와 서사가 이어지는 곡입니다. 짝사랑의 아픔에서 시작해 사랑과 이별에 이르기까지의 감정 변화를 담고 있는 이 곡들은 윤하의 음악 세계 속에서 감정의 흐름을 완성하는 중요한 축을 이룹니다.

사계

STABLE MINDSET(2019)

봄꽃을 바라보다
비 오는 창가에 서서 입맞추고
낙엽이 지면 눈을 맞으며
가까이서 걸어요

'사계'는 세련된 왈츠풍의 멜로디와 함께 한 사람과의 사계절을 담아낸 곡입니다. 왈츠의 리듬은 사랑의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네 계절을 아름답게 그려냅니다. 윤하의 절제된 감성과 부드러운 목소리는 곡의 감정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주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변치 않는 소중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냅니다.

이 곡은 지나온 계절들 속에서 느꼈던 추억과 감정을 떠올리게 하며,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은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동네길

MINDSET(2023)

익숙한 골목길을
멍하니 걷다 보면
잊고 있던 날들 어제 일처럼
하나 둘 씩 떠오르는데

윤하가 어릴적 살던 한국의 신창동 골목과 일본 요코하마 모토마치에서 야마시타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영감을 받은 이 곡은 일본 미니 2집 <View>의 타이틀 곡 'View'를 한국어 버전으로 번안한 곡입니다.

스무살 어느 날

UNSTABLE MINDSET(2020), MINDSET(2023)

뭘까 그때 내게
사랑이란
어쩜 다신 사랑
못할 것만 같아

'스무살 어느 날'은 첫사랑의 설렘과 이별 후 다시 사랑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을 담은 곡입니다. 스무 살의 풋풋했던 사랑을 그리워하면서도 그때처럼 다시 사랑할 수 있을지 모르는 막연한 불안감이 가사에 녹아 있습니다.

<UNSTABLE MINDSET>'스무살 어느 날'은 아직 풋풋한 느낌이 남아있다면, <MINDSET>'스무살 어느 날'에서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 성장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당신의 가을을 담은 윤하 노래는 무엇인가요?